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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세계 조명산업 트렌드를 전망한다.
“‘안전과 위생 조명’이 뜨고, 중국의 ‘독주’는 계속 된다”
 
한국조명신문
 

 

▲ 2021년도부터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프레임’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20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이다.(사진제공=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조명신문

2020년도 이제 마지막 한 달을 남겨 놓은 채 마감하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올해는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이 갑자기 터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일시 중단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1년”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 그리고 조명업체들의 움직임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전망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너무도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조명업체들은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현실을 생각하면 한 시간이라도 빨리 앞으로 펼쳐질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생존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남보다 빨리 세계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조명업체들의 생사를 좌우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세계 조명산업의 2021년도 전개방향
이와 관련해서 먼저 점검해 봐야 할 부분은 2021년도에는 과연 세계 조명산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핵심은 지난 30년 동안 ‘세계의 조명 공장’으로 막강한 파워를 구축하고 세게 조명시장을 좌지우지해 온 중국의 행보이다.


이 부분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패권전쟁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당분간 ‘세계의 조명 공장’이라는 중국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비록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경쟁과 패권경쟁은 계속되겠지만 미국이 중국처럼 정부가 민간 기업들을 강력하게 통제하기 어려운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바마정부와 트럼프정부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실시한 ‘리쇼어링(미국 기업 불러들이기)’ 정책은 바이든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의 조명업체들이 지금 당장 중국 공장의 문을 닫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 하면 조명이라는 산업은 아직도 사람의 손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전형적인 ‘노동집약형 조립산업’인 동시에 대표적인 ‘하청 생산 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비록 ‘인더스트리 4.0’과 ‘스마트공장’의 보급에 힘입어 사람의 손이 필요 없는 ‘공장자동화시대’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이런 ‘스마트공장’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조명산업의 특성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공장을 자동화하더라도 조명 제품, 특히 조명기구를 생산하는데는 ‘사람의 손’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정’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기존의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려면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자동화 생산설비 역시 일일이 새로 만들어서 설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조명기구의 디자인이 수시로 바뀐다는 점도 ‘공장자동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미국 정부가 아무리 ‘리셔어링’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조명업체들이 이미 중국에 세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과 미국 간의 임금 격차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차라리 미국의 조명업체가 중국 공장을 버리고 베트남이나 미얀마,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중국을 대체할 수 있고 임금은 더 싼 동남아 국가로 이전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는 공장을 세울 만한 입지와 인프라, 근로자들의 생산성 같은 요인들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지금의 중국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당분간 ‘세계의 조명 공장’으로서 중국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경우에도 “중국이 아닌 국가들의 조명업체들이 중국이라는 막강한 경쟁자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사실 이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하게 중국보다 더 임금이 저렴한 국가로 공장을 이전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중국 조명업체들이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치솟자 이미 공장을 임금이 저렴한  인근 국가로 이전하거나 아예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인수해서 부품을 만들어 오는 것과 같은 ‘대책’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이 아닌 국가의 조명업체들이 ‘중국’이라는 ‘경쟁자’를 이기려면 보다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중국 조명업체들이 경쟁할 수 없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이런 대책들을 마련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외국의 조명업체들은 중국과 경쟁을 하기보다는 중국과 중국이 아닌 제3 국가들 사이에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 방법으로서는 ‘라이센스 + OEM 및 ODM 생산’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애플처럼 원천기술과 디자인을 특허로 확보해 놓은 뒤에 중국과 제3의 국가에서 가장 적합한 조건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에게 OEM 생산‘을 맡기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미국 등 해외 국가의 조명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으면서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해 세계 조명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위생과 안전 조명’의 등장이 확실해
한편,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트렌드라는 관점에서는 3가지 새로운 추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위생 및 안전 조명’이다. ‘위생 및 안전 조명’이란 쉽게 말해서 UV LED와 같은 광원을 이용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기타 세균을 살균하거나 멸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종류의 제품은 올해에도 이미 상품화돼 판매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중국 광동성 중산시 고진에 잇는 조명업체 중에는 UV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방등이나 스탠드, 벽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타난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말타니가 이런 제품을 개발해 시중에 공급 등이다.


그러나 UV LED 조명기구의 인체 유해성 문제, 효과성 문제, 가격 문제 등 해결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조명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둘째는 ‘사람 중심의 조명(Human Centric Lighting : HCL)’이다. “이 세상의 모든 제품은 결국 사람들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 중심의 조명’이라는 것은 매우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사람 중심의 조명’이라는 것이 마케팅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세계 조명산업계의 보편적인 이슈가 되려면 기본 콘셉트가 나오고, 어떤 조명 제품이 ‘사람 중심의 조명 제품’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학문적 또는 기술적인 연구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또한 조명산업은 기본적으로 가장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가장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 분야이다. 따라서 기술+품질+디자인+가격이라는 4개의 함수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4차방정식 풀기 경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내년에도 이런 ‘4차방정식 풀기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다만 이 ‘4차방정식’을 푸는 방법은 업체마다 다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19’와 ‘미국-중국 간 무역경쟁, 패권경쟁’은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기존의 프레임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게 만들 정도로 파괴력이 큰 이슈들이다. 앞으로 새로운 프레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따라 중국과 미국, 그리고 기타 세계 각국에 산재한 조명업체들의 미래와 운명이 크게 달라질 것은 확실하다.

 

세계의 조명업체들은 새로운 ‘프레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세계 조명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세계 조명산업계에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1등급 그룹’에 들어가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조명평론가.

 

 


      

 

 

 


 
2020/12/30 [09:04] ⓒ 한국조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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