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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뉴스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바람직한 관계는?”
 
한국조명신문
 
 
▲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大記者·조명평론가     ©한국조명신문


우리 회사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잡지, 인터넷신문 앞으로는 매일같이 수없이 많은 ‘보도자료’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보도자료를 보내는 곳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같은 정부기관에서 공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건설업체, 건축자재업체, 전기업체, 도시경관과 공공디자인업체, 건축 및 전기, 조명 관련 각종 단체와 학교, 심지어 이탈리아나 중국 같은 외국의 조명업체에 이르기까지 이루 다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보도자료들 가운데 최근에 도착한 한 인터넷신문 컨설팅 전문 업체의 보도자료는 신문과 잡지, 인터넷신문과 같은 언론매체를 발행하는 사람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업체가 내놓은 보도자료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000업체‘2019 하반기 뉴스검색제휴’ 신청 준비 강좌 개설”. 물론 언론계에 종사하지 않는 분들은 이 ‘보도자료’의 제목만 보고서는 그것이 무슨 내용인가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하반기 뉴스검색제휴”는 무엇이며, “뉴스검색제휴를 신청하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하고, 게다가 신청 준비를 위해서 일반 기업이 개설한 강좌까지 들어야 하는 것인지”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 ‘보도자료’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이런 얘기가 됩니다.
 
“이제 곧 ‘네이버’에서 실시하는 ‘2019년 하반기 뉴스검색제휴’를 위한 신청 접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에 즈음해서 우리 인터넷신문 컨설팅 전문 업체에서는 (하반기 뉴스검색제휴‘를 신청할 신문, 잡지, 인터넷신문 등을 위해서 신청 요령을 알려드리는 강좌를 개설합니다. 그러니 국내의 신문, 잡지, 인터넷신문들은 우리 회사에서 실시하는 강좌를 듣고 (네이버)에 하반기 뉴스검색제휴 신청을 접수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PS : 안 그러면 후회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언론매체’와 ‘네이버 뉴스검색’의 관계
그렇습니다. 이 ‘보도자료’를 요약하면, “네이버에 올해 하반기 뉴스검색제휴 신청을 하는데 필요한 요령을 알려드리는 강좌를 개설하오니, 국내 언론매체들의 많은 참가를 바랍니다”라는 말이 됩니다.
 
이런 ‘보도자료’가 나오고, 이런 강좌가 개설되는 이유는 자명(自明)합니다. 국내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가 ‘네이버 뉴스검색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할 언론매체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뒤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일부 언론매체만 뉴스검색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을 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내부적인 검토’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어떤 기준에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어떻게 해서 어떤 언론매체를 선정하는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별로 많지가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신청을 받은 뒤에,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서, 선정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 네이버에서는 자기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와 언론매체 선정기준에 대해 간간이 밝힌 바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부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읽어보고 난 소감은 “좋은 뜻의 단어와 듣기 좋은 말은 많이 갖다 붙였는데,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발기니 것이 별로 없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법조문을 읽다보면 흔히 만나게 되는 “사회의 질서를 현저하게 해칠 소지가 있을 경우에는”이라거나 “회사의 사업에 중대한 피해를 입힌 때에는”이라는 식의 표현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제가 예로 든 표현들은 사실 우리나라의 현행 법률 안에서 자주 나타나는 문장들입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문장들은 “법조문이라고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엉터리 말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현저하게’라든가, ‘중대한’이라든가, 아니면 ‘상당히’라든가 하는 말만으로는 그것이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를 그 누구도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사과가 상당히 많다”는 말을 “사과가 100개 정도가 있다면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다른 분은 “사과가 1000개는 있어야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이의(異意)를 제기할 수도 있는 까닭입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목적과 의도를 기준으로 네이버의 뉴스검색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시킬 언론매체를 선정한다는 것은 어쩌면 “네이버가 알아서 결정할테니 언론매체들은 그저 신청서나 접수하세요” 하는 말이나 크게 다르지가 않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재주만 부리는 곰이 돼버린 언론매체’들의 입장
하지만 이보다 더 중대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것은 언론매체와 네이버의 관계입니다. 언론매체는 취재를 해서 ‘뉴스’를 만들어 공급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주체(主體)입니다.
 
반면에 네이버는 언론매체가 생산한 뉴스를 구매해서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입장에 있는 업체입니다. 말하자면 “뉴스를 구매해서 자기 회사 사용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입장인 회사”인 셈이지요.
 
이런 관점으로 보면, 네이버는 언론매체들에게 적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뉴스’를 구입한 뒤에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유료나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네이버는 극히 소수에 불과한 몇몇 언론매체로부터 ‘뉴스’를 아주 싼 가격에 구매하거나, 아니면 군소(群小) 신문이나 잡지사에게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뉴스’를 공급받아서 네이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는 “우리 뉴스검색 데이터베이스에 언론매체가 등록을 하려면 신청서를 내고 검토를 거쳐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뉴스’에 광고를 붙여서 얻는 수입은 거의 네이버가 가져가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수많은 인력과 비용, 노력을 들여서 ‘뉴스’를 만드는 언론매체들로서는 “재주는 곰(언론매체)이 부리고 돈은 중국사람(네이버)이 버는 것이 아니냐?” 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원인은 네이버가 ‘우리가 뉴스를 유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명분을 앞세워서 “뉴스검색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시킬 언론매체를 ‘선별’하겠다”고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언론매체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이건 아무래도 ‘뉴스’의 주인(언론매체)과 사용자(네이버)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런 언론매체들의 생각도 전혀 일리(一理)가 없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글 :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大記者. 조명평론가.

 
2019/08/02 [11:59] ⓒ 한국조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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