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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명 분야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없을까?”
 
한국조명신문
 
▲ 김중배/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한국조명신문


데이비드 베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머라이어 캐리, 방탄소년단 (BTS),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엠마 왓슨, 톰 크루즈. 등
 
지금 여기에 이름을 소개한 사람들은 스포츠, 대중음악, 배우 및 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분야가 서로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무리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데이비드 베컴이나 리오넬 메시 같은 스포츠 선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활동하는 영역이나 성별, 국적을 떠나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유명인(有名人)’이라고 부릅니다. 인터넷 백과사잔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유명인’이란 특정한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고, 인기가 높으며,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유명인’이 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입니다. ‘유명세’를 바탕으로 엄청난 명예와 부(富)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유명인’들은 또한 자기가 몸 담고 있는 분야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유명인’들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은 관련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이들처럼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건축 분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까요? 건축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미국의 이오 밍 페이, 일본의 안도 다다오, 이라크의 자하 하디드 같은 건축가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은 건축가이긴 하지만 건축 이외의 분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 정도로 ‘대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설계한 건축물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도시와 국가의 랜드마크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선을 조명 분야 쪽으로 돌려보면 이야기는 크게 달라집니다. 우선 조명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유명인’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현상은 조명기구 설계나 조명 공간 설계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특별히 조명이 훌륭한 곳으로 세계적인 이름을 얻은 건물도 거의 없습니다. 조명 분야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홍콩의 백만불 야경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론 조명 분야에서도 훌륭한 조명기구 설계자나 조명 공간 설계자, 조명이 잘 된 건물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독 조명 분야에서는 ‘유명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것은 우선, 조명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할 만한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건축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프리츠커상’이 있습니다. 이 상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고 유명한 상입니다. 그래서 이 상만 타면 상을 받은 건축가는 하루아침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조명 분야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상’이나 ‘인증’같은 것이 없습니다. 
 
또한, 훌륭한 조명기구나 조명 공간 설계 작품이 있다고 해도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언론은 어떤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가장 좋은 통로입니다. 그리고 언론매체들은 늘 ‘보도할 가치가 있는 뉴스’를 추구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조명인이나 조명기구, 조명 공간 설계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어쩌면 언론매체로부터 “뉴스의 가치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아무리 훌륭한 작품이 있어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조명기구와 조명 공간 설계, 훌륭한 능력을 지닌 조명 전문가가 있다면 스스로 적극적으로 언론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당사자가 스스로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을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알려주는 언론매체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그동안 조명 분야에서는 소위 유명인이나 유명한 조명기구, 유명한 조명 공간 설계 작품 같은 것이 탄생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조명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이 세상의 어두운 뒷골목’에 남겨져 있는 분야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조명은 세상의 대중들로부터 더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김중배/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2018/11/15 [09:21] ⓒ 한국조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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