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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조명신문
 
똑같은 사물(事物)이나 사안(事案)을 보더라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경중(輕重)과 완급(緩急), 선후(先後)에 대한 판단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서, 조명을 바라보는 세계 각국의 시각이 그렇다. 국내 최초의 조명 전문 언론기관인 우리 회사가 창립한 1989년 3월 10일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만났던 우리나라 정부기관의 관료들이나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정치인들이 ‘조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참으로 일천하기 짝이 없다.

그들은 대부분이 전기와 전자, 조선, 자동차 같은 소위 기간산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나머지 분야는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저 하느니 “정부가 기간산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대기업 관계자들과 한번이라도 더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밖에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대만이나 중국 같은 나라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조명산업을 육성하면 세계 제일의 산업으로 만들 수 있다. 달러를 벌어들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 수 있다”고 말을 해주어도 하는 대답이라고는 “그런데 제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어서 조명산업 같은 곳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도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대만, 중국은 꾸준하게 조명에 투자하고, 조명산업을 육성하고, 조명을 국민들의 생활 속에 보급해서 조명산업 선진국가, 조명문화 선진국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일본은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탄소 필라멘트 백열전구를 발명한 이후 인류 최대의 발명으로 손꼽히는 청색LED와 백색LED조명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세계적인 조명 선진국가로 올라섰다.

대만과 중국은 대표적인 중소기업형 산업인 조명산업을 정부가 직접 나서서 육성, 발전시킴으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제일의 조명산업 국가가 되었다.

2차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산업 선진국이 된 미국, 독일, 이탈리아는 조명 기술을 꾸준하게 개발해 남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조명 선진국가로서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나라들 가운데서 유독 조명산업이 낙후한 곳이 어디인가? 그것은 두말을 할 필요가 없이 바로 우리나라 한국이다. 한국은 1980년대 한동안 세계 최대의 조명 제품 수출국가였으나 지금은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조명기구가 시중에서 유통되는 조명기구 가운데 80~90%에 이르는 나라로 전락했다. 심지어 중국산 조명기구 완제품 수입이 횡행한 결과 조명기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조명 부품 제조산업 기반이 파괴돼 이제는 중국산 부품이 없으면 국내에서 조명기구를 조립해낼 수조차 없을 정도의 조명 후진국가가가 되고 말았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많은 국내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국내에서 조명기구를 생산하기를 포기하고 가격이 훨씬 저렴한 중국산 조명기구와 부품을 수입해 들여오는데 매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명기구 수입이 돈이 된다고 하니 조명사업과는 무관한 수입업자들까지 가세해 서로 경쟁적으로 조명기구를 수입해 옴으로써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국내 조명산업을 방치한 정부에 있다. 기업의 목적은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명업체와 조명업체 경영자들이 고비용 저효율의 국내에서 조명기구를 생산하기보다 가격은 싸고 이익은 많이 남는 중국산 조명기구를 수입해 온 것을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가와 정부는 국가의 산업을 지키고 육성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 책임과 의무를 다 하라고 정부기관을 두고 공무원을 뽑아 배치해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세금으로 그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내 모든 산업이 잘못되면 그 책임은 기업이 아니라 정부기관과 해당 공무원에게 있다. 그들이 국내 산업을 유지하고 육성,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나라 정부기관과 해당 공무원들은 조명산업이 망가진데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최소한 중국이나 대만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도록 육성시켜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중국이나 대민의 조명산업 담당 정부기관과 공무원보다 능력이 부족하고 무능하다는 얘기이므로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더욱 유능한 공무원, 조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공무원으로 교체하는 것이 마땅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업 경영자는 자기 회사의 매출과 이익 창출, 그리고 법을 지키는 것으로 자기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을 담당하는 정부기관과 해당 공무원은 바로 ‘산업’ 자체를 유지하고,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것이 기업 경영자와 정부기관, 공무원이 다른 점이다. 이 점을 우리나라 조명산업 담당 정부기관과 공무원들은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18/11/10 [11:43] ⓒ 한국조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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