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2018년의 하반기가 시작된다. 2018년 한 해의 절반을 이미 보내고 나서 나머지 절반을 시작하는 시점을 맞이한 국내 조명업계는 요즘 어수선한 분위기다.

조명업계의 분위기가 이처럼 어수선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것은 2가지다.

하나는 하반기 조명업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사실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나름대로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운 가운데 신기술과 신제품도 개발했고, 일부 업체들은 3월에 열렸던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 4월에 열렸던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 6월에 열렸던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 등 해외 조명전시회에도 참가해 수출시장을 두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국내 조명업계나 조명업체들이 거둔 성과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나름대로 노력은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얘기를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국내 경제와 경기가 좋지 않았던데 있다고 해서 과장이 아닐 것이다.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 7월부터 시행된다는 주당 근로시간의 단축, 상여금과 수당의 통상임금 산입 방침 등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각종 정부 정책이 줄을 이으면서 실업자가 늘고 기업의 경영 여건은 악화돼 기업들이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그 결과 가뜩이나 어려웠던 국가 경제와 경기는 더욱 나빠졌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기업들은 실적을 개선할 기회를 붙잡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하반기에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주당 근로시간 단축의 본격적인 시행, 상여금과 각종 수당 등의 통상임금 산입 결정, 철강 외 업종 및 제품에 대한 관세 대폭 인상,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국가 경제와 경기 개선에 장애가 될 사안들이 줄줄이 등장해 기업들의 부담을 늘리고 경영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확률이 매우 높은 까닭이다.

또한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 현상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산업의 경쟁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빼면 모두 중국에 따라잡힌 상태다. 더욱이 중국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와 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2020년을 전후로 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도 중국에게 역전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니 국가 경제와 경기는 하강하고, 산업의 경쟁력은 모두 저하돼서 2020년경부터는 세계 시장에 내다팔 아이템이 하나도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정이나 상황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니 하반기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직면하게 될 상황이 더욱 걱정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기술 개발 ▲신제품 개발 ▲제품 품질 향상 ▲생산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제품 가격 인하 ▲브랜드파워 강화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길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물론 일부 업체들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도 힘이 벅찬데 언제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말이냐?”라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관찰과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경쟁력을 잃으면 산업과 기업, 나가서 국가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경쟁력을 잃은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지금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은 오로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전념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 경쟁력을 갖춘 조명업체가 많이 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