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70억 명이 넘는 사람들과 200개가 넘는 국가,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똑같다. 바로 생존과 번영, 행복이다.

생존과 번영, 행복은 이 지구상에 인류와 국가, 기업이 등장한 이래 변하지 않은 최고의 가치이자, 존재의 이유이며 목적이다.

생존과 번영, 행복은 국가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기아선상을 헤매는 국가는 국민들이 생명을 위협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생존이 최고의 목표이다. 현재 생존의 단계에 도달한 국가라면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소득이 늘어나는 번성과 번영이 최대의 목표일 것이다.
 
생존과 번영의 단계를 넘어선 국가라면 국가의 안보가 튼튼하고 국민들이 자유를 만끽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행복’의 지속적인 향상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국가가 해야 할 가장 큰 사명과 책임은 나라와 국민의 생존을 보장하고, 번영을 이룩하고, 나아가 행복을 증진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어느 단계에 처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그러다가 1960년대 초에서 1997년 IMF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는 고속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 번영의 단계로 나갔다. 하지만 그 이후 행복을 추구하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실패하고, 지금은 다시 국민과 기업들이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자명하다. 과거 고속 걍제 성장 시기에 우리의 무기가 돼주었던 산업경쟁력, 수출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생산, 투자, 고용, 내수 및 수출의 부진은 모두가 경쟁력 하락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이것은 반도체와 TV,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몇몇 업종을 제외한 전 산업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비록 전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못 미치지만, 중국산 조명가구와 조명부품이 국내 조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도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이 경쟁력을 상실한 탓이다.

이런 상황을 탈출하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제품경쟁력, 디자인경쟁력, 가격경쟁력, 마케팅경쟁력, 서비스경쟁력, 브랜드경쟁력을 하루빨리 강화해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야 산업경쟁력도 높이지고, 국가경쟁력도 높아진다. 벌어들이는 외화도 늘어나고, 기업의 매출과 수익도 향상된다. 그 결과 근로자와 국민들의 소득도 증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을 이끄는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국내 기업과 산업, 근로자들의 경쟁력을 하루빨리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국가와 국민, 기업이 생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법률과 제도, 정책을 풀어놓는다고 해도 국가와 국민, 기업들이 생존에 허덕인다고 하면 무슨 소용인가? 그것은 모두 빛 좋은 개살구, 당장 귀에 듣기 좋은 노래, 그럴듯한 구호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런 것들로는 국민들의 배를 채울 수 없고, 경제를 살릴 수 없으며, 나라를 나라답게 끌고 갈 수가 없다. 그 모든 것은 생존을 한 연후에나 추구할 수 있는 일에 불과하다.

지금 정부는 출범 초기에 수많은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변화와 개혁보다 더 시급한 것이 국가, 국민, 기업의 생존이다. 이런 이치를 정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국가, 기업은 생존과 번영, 행복에 목말라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나라와 국민,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국민과 기업들의 염원을 국가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바로 그 일을 하라고 국가와 정부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